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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노인복지주택

베트남 한달살기 다낭 호이안편

by 해피줄리아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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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만한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노이, 하롱베이, 다낭, 나짱(나트랑), 달랏, 호치민, 무이네, 퐁냐, 푸꿕, 껀터에 이르기까지.. 누구와 한 달 사느냐, 무엇을 목적으로 한 달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누구랑 뭘 하던지 무난한 동네인 다낭을 소개합니다. 

1. 베트남 다낭에서 한달살기


코비드 전에는 워낙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을 해서 대한민국 다낭시라고 까지 불렀을 만큼, 베트남 여행 패키지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하던 곳이 다낭. 호이안이었습니다. 호치민에서 2년 정도 살고 나니 슬슬 호찌민이 지루해져서 다른 도시, 혹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볼까 생각하며 이곳저곳 기웃기웃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때 다낭에 가서 아파트를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아는 지인이 없고 그냥 맨땅에 헤딩으로 갔던지라 너무 한국인이 없는 곳은 혹여 정말 급할 때 도움 요청할 곳이 없을 듯하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사는 곳은 인간관계가 피곤해질 수 있는지라 그 당시 아주 소수가 살고 있다는 하모니 아파트먼트를 찾아갔습니다. 한 달 살기가 될지 일 년 살기가 될지 모르니 로컬 아파트를 먼저 구경했는데 당시 2룸이 400불 정도였고, 늘 그렇듯 현지인들이 바로 내놓은 임대를 찾으면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뭐 알고 간 것이 아니니 무작정 아파트 관리소에 가서 임대 나온 집 좀 보여달라 한 것이라 외국인가격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룸은 베트남에서는 스튜디오타입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탁 트여있는 공간에 화장실만 따로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원룸이 스튜디오타입이고, 베트남에서 말하는 원룸은 문이 있는 방이 한 개 있고 작은 거실과 부엌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낭 바나힐과 야경
다낭 시내 야경과 바나힐 케이블카


여기서 잠깐! 베트남에서 한국인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같은 곳만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 아파트도 외국인 지분이 따로 있어 그 안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모니 아파트가 외국인이 살 수 있게 허가가 난 건물이고, A동, B동이 있다면 A동에 30% B동에 30% 한해서만 외국인이 구입할 수 있고, 만일 이미 30%가 다 외국인 소유로 마감되었다면, 물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베트남의 땅은 나라 소유라서 임대라고 생각하면 되고, 건물만 내 소유가 되는데요, 50년 임대이고 추후 50년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만, 한국인중에 집을 샀고 50년이 넘어서 연장을 해봤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한베가정이 많이 늘어났으니 언젠가는 연장했다는 사람도 나타나겠지요.

여하튼 그렇게 하모니 아파트를 구경해 보니 말 그대 그냥 로컬아파트 였고, 그다음으로는 좋다고 소문난 고급 아파트 아주라를 가봤습니다. 한강이 바로 앞에 있는 아주라는 (다낭에 있는 강 이름도 한강입니다) 말 그대로 고급아파트이기에 멋진 수영장과 시설들을 갖추었고, 시내 중심에 있는지라 근처에 대형 쇼핑몰인 빈컴플라자, 대형병원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투룸이 1000불~1500불 정도였는데 코비드를 겪고 났으니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네요. 딱 한 달 살기만 할꺼라면 당연히 아주라에 머물 것이고, 얼마동안 머물지 모를 상황이라면 로컬아파트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머 어차피 여행이니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다 재미있는 거라는 긍정마인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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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낭에서 뭐 하고 놀지?

 
다낭에서는 빼먹을 수 없는 관광지는 바나힐이 있습니다. 바나힐은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테마파크인데요, 긴 케이블카도 탈 수 있고, 퍼레이드도 있고, 무엇보다 아주 잘 꾸며놔서 매우 이색적인 곳입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호찌민에 벤탄시장이 있다면 다낭에는 한시장이 있습니다. 온갖 물건들을 다 팔고 있는 한시장은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흥정은 필수인데요, 흥정하다가 안 사고 가면 화내는 상인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꼭 흥정을 해야 합니다. 눈탱이 맞는 호갱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예전에는 일단 1/3 가격으로 불러놓고 흥정하라고 했지만 이젠 그렇게 하면 화내는 상인들도 많아져서 눈치껏 시도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오행산입니다. 산 전체가 돌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곳인데요, 저한테는 그다지 와닿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네 번째는 핑크성당입니다. 호치민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면 다낭에는 핑크성당이 있습니다. 예전에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시절을 겪었던지라 이 성당은 프랑스풍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참 프랑스 식민지였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바게트빵이 너무 맛있습니다. 바게트빵 한 줄에 250원도 안 하는데 갓 구워 나온 빵이 정말 겉바속촉이어서 저는 맨날 한 줄 사서 뜯어먹으면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으면 질겨지지만 따뜻할 때 먹으면 우와... 이래서 바게트빵을 먹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주 찾는 용다리가 있습니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는 다리이고 불쇼가 있기는 한데 저는 뭐 그냥 그렇습니다. ㅎ 다낭 시내에 머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정도입니다. 만일 시내 호텔에 묵는 게 아니라면 다낭 빈펄랜드도 좋습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고 아이들이 어리다면 좋은 리조트에 머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빈펄 리조트는 베트남 다낭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나짱이나(나트랑), 푸꿕등등에도 있습니다. 

다낭 바닷가와 오행산
오행산과 다낭 해변

 

3.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호이안

 
대부분 다낭 하면 호이안까지 패키지로 묶여있습니다. 다낭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는 곳인데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입니다. 아마 제가 한 달 살기를 다시 간다면, 그리고 혹시 다시 엄마와 길게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호이안에 머물 생각입니다. 저는 다낭처럼 도시분위기보다는 호이안처럼 특색 있는 곳이 좋습니다. 호이안의 밤거리 분위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태국 빠이의 밤거리 만큼이나 저를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별히 볼거리, 놀거리가 많아서가 아니가 저한테는 그냥 동네자체가 매력덩어리입니다. 곳곳을 밝히는 그 조명들의 화려함은 백날 말로 설명해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휴대폰 sd카드가 날아가서 사진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언젠가 복구를 하면 꼬옥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곳, 일단 인터넷에서 찾아보세요 ㅎ 호이안 올드타운에는 그럴싸한 좋은 숙소는 많이 없습니다만 전 다시 간다면 꼭 올드타운 안에 머물면서 밤거리를 헤매고 다닐 생각입니다. 

다낭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아마 지루하지 않게 한 달이 훌쩍 지나갈 것입니다. 관광지도 한 번씩 가보고, 동네 골목들도 구경하고, 맛난 집도 찾아다니고, 그냥 로컬 카페에 앉아서 쓴 커피 마시면서 반나절 멍도 때리고, 다낭 대학가 근처도 가보고, 한식당도 많이 있으니 가끔 한식도 먹어주고, 바다에 앉아 또 멍도 때리고... 갑자기... 방랑벽이... 다시.... 아직 안되는데.... 

참 베트남 커피가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로컬커피는 저에게는 사약입니다. ㅠ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얼음 몇 개 넣고 그 쓴 커피를 그렇게 진하게 진액을 우려 마시는데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져 있는 저로서는 커피 마시고 쓰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쓰러진 분을 본 적이 있는데요, 어떤 분이 한국에서 지인이 와서 로컬체험을 하러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이 분이 몸이 안 좋아서 감기약을 세게 먹은 상태였고, 거기다 진짜 로컬커피를 진하게 한잔 마신 후 쓰러졌다는... 사람들이 놀라서 앰뷸런스를 불렀는데 앰뷸런스가 40분 있다가 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응급상황일때 40분만에 앰블런스가 온다면... 음... 콩카페나 하일랜드, 쭝으웬같은 커피 체인점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는 그나마 연하지만 현지골목에 있는  한잔에 500 원하는 진짜 로컬커피는 엄청 진하다는 거 기억하세요.

오늘은 이렇게 베트남 다낭, 호이안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언제고 또 훌쩍 떠날 수 있는 날이 다시 올 것이라 생각하며 그리움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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