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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여행

베트남 비자와 거주증 땀주 검사 밤 9시에 공안 5명이 집에 들이닥친 이야기

by 해피줄리아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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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몇 년 거주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법인을 만들어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도 없고, 머 그렇게 의지할 곳이라고는 나 자신밖에 없는, 맨땅에 헤딩으로 베트남에 간, 저 같은 사람만 해당될 거 같은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비자와 거주증인 땀주 이야기 시작합니다.

 

베트남비자땀주
베트남 비자 땀주

 

1. 맨땅에 헤딩은 나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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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가 한국직장생활이 너무 지겨워질 때쯤 워낙 동남아를 좋아하기도 했고, 잠깐 다녀오는 여행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크기도 하고, 뭐 새로운 거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베트남에 갔습니다.

사실 진짜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었던 나라는 오라오라병을 선물해 준 사랑하는 태국이었으나 당시 국가 간의 이슈가 생기면서 한국인들의 비자런이 막히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비자런이 뭔지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인이 태국에 갈 경우 3개월 무비자이기 때문에 저처럼 아예 1년 이상 나가서 살고 싶은 사람들은 3개월 단위로 계속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것을 비자런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주변국가로 비행기를 타고 잠깐 다녀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다시 입국을 하면 3개월 무비자가 새롭게 시작되는 것입니다. 라오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등 다 거기 거기에 모여있기 때문에 사실 비행기값도 저렴해서 무리 없이 비자런이 가능하고, 뭐 여행 겸해서 육로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갔다 와도 비자런이 되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태국에서 지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엄청 많습니다. 

여하튼 태국 비자런이 막혔다고 해서 당시 포스트차이나라고 불리는 베트남으로 떠났고, 막상 가보니 저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 보였습니다. 사돈에 팔촌이나, 아는 형님이라도 있거나, 베트남 여성이랑 결혼을 했거나 사귀거나, 머~언 친인척이 있거나, 예전에 주재원으로 왔었거나, 회사일로 나왔거나, 거기서 학교를 나왔거나, 혹은 친구 누구라도 있거나 뭐 다들 그렇게 인연이 있어 베트남에 왔지 저처럼 아는 사람이 한 명은커녕, 반 명도 없는 진짜 맨땅에 헤딩은 없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베트남 생활은 재미는 있었습니다. 

 

2. 밤 9시에 공안 5명이 집에 찾아왔습니다.

 

 

 
베트남에서 장기간 지내려면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일단 정확한 비자가 있어야 하고, 땀주라고 해서 내가 어디에서 거주하고 있는지를 신고하고 도장을 받은 증명서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비자와 거주증인 땀주가 꼭 있어야 합니다. 보통 호텔 같은 숙박업소에 묵게 되면 업주가 경찰에 알아서 신고를 하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저는 호텔에 머문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집을 구한 것이니 별도로 땀주 신고를 해야 합니다. 

베트남에 몇 년 있는 동안 처음에는 15일 무비자로 들어가서 (그 당시는 무비자가 15일이었습니다) 계속 비자 연장을 했는데 여행사 같은 곳에 가서 문의하면 당시에는 1년 상용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제가 베트남을 떠날 당시에는 이 상용비자를 단속하고 막는 분위기여서 1년 상용 비자는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만일 어떤 비자던지 간에 비자를 연장했다면 땀주도 다시 신고해야 합니다. 몇 년 동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계속 똑같다 하더라도 비자를 연장해서 새 비자로 바꿨다면 땀주도 다시 신고해서 비자와 동일한 날짜를 받아두어야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한 곳에 계속 살고 있으면 괜찮다고 말하지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경우가 있어서 혹시라도 벌금을 후려 맞지 않으려면 귀찮아도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직접 경찰서에 가서 땀주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다행히도 한국인이 좀 있던 아파트라서 그런지 관리소에서 약간의 돈을 받고 여권을 맡기면 진행을 해주었습니다. 엄청 다행이라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비자와 땀주를 신경 써서 잘 관리하고 있던 어느 날, 아파트 단톡방에 오늘 밤에 공안이 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검사하러 오는 것이고 운 나쁘면 벌금 엄청 맞을 수 있고 뭘로 트집을 잡을지 모르니, 여권, 비자, 땀주 잘 챙겨서 준비하라는 심장 떨리는 소식을 듣게 되었답니다.

 

 
아파트에 그래도 꽤나 많은 한국인 가정이 살고 있었는데 다 방문하는 것은 아니고 몇 집만 골라서 한다는 것이지요. 뽑기 운이 없었던지 제가 살던 집이 당첨되었고 9시 40분경 그러니까 거의 10시가 다 된 시간에 공안 5명과, 감사하게도 어느 정도 한국말 지원이 가능한 관리소 베트남직원이 함께 왔더라고요. 양말 안신은 사람도 있었어요 ㅠㅠ

뜬금없이 왜 양말 이야기를 하느냐면 대부분 베트남 사람들이 양말 안 신고 다니거든요. 하루종일 오토바이타고 쪼리신고 더운나라에서 땀날일이 많아서 발이 더러운데 그발로 집에 들어왔어요. 보통 뭐 고치러 오는 분들도 양말 안신고 오거든요. 그럼 다녀간 후에 집청소를 다시 해야 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오밤중에 청소할 생각 하니 눈물 날 뻔했답니다.

여권과 비자, 땀주를 비장하게 내놓으니 공안들끼리 무슨 서류를 꺼내서 비교하는 거 같기도 하고, 서로 토론하는 거 같기도 하고, 한국말 패치 베트남 직원이 뭐라고 얘기를 해주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15분 정도 숨 막히는 시간이 지난 후 다행히 도장을 꽝꽝 찍어주고 모두 사라졌습니다. 

청소를 할지언정 뭐 트집 잡힌 게 없어서 다행인 경우였습니다. 근데 우스운 건 1년에 한 번 정도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는데 그 다음 해에도 저희 집에 또 온 것이었답니다. 생각해 보니 정해진 직장도 없고, 자영업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거 같고 그러니 누가 이 집에 가보라고 찍어준 건지, 아님 맨날 뽑기 운이 없는 거 같지는 않은데.... 암튼 그랬습니다.


3. 비자 땀주 관련해서 실제로 벌금을 왕창 낸 사람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잘 넘어갔지만 실제로 벌금을 왕창 맞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회사에 다녀오니 1층 소파에 공안이 앉아있더랍니다. 동남아에서 외국인이 사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1층에 소파가 있습니다. 잠깐 앉을 곳이 있는 거지요. 그런데 저녁때쯤 들어오는데 이름을 묻길래 맞다고 했더니 비자와 땀주 확인을 나왔다고 하더랍니다. 안타깝게도 서류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던 이 분은 800만동 가량의 벌금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약 40만원이지요.

아무래도 누군가 작정하고 집어준 거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심증만 있을 뿐 확실한 물증이 없으니 꼼짝없이 당한 경우입니다. 어찌 되었든 내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어도 억울할 때가 많을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조건 정확하게 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입니다. 베트남 장기거주 계획하시는 분들은 지금 당장 비자, 땀주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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